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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4 15:23

미국 동서횡단 - 엘로우스톤 국립공원

작년 여름에 캘리포니아에 인턴을 마치고 중부까지 3천마일을 남편과 로드트립을 했습니다. 차를 산지 얼마 안되서 좀 조심스럽긴 했는데, 크게 무리 안하고 하루 평균 5시간 정도만 운전해서 san jose- reno- idaho falls- yellowstone national park - rapid city- des moines-등등 이런 식의 루트로 왔지요. 결론적으로 말해서 꽤 할만 하더라고요. 오디오 씨디를 잔뜩 구워가서 음악듣다 소설 듣다 이런 식으로 지루함을 달랬고, suv라서 한 사람이 운전하면 한 사람은 뒤에서 누워있고, 패스트푸드 먹는 게 지겨울까봐 햇반이랑 인스턴트 몇 개 싸가지고 기름 넣을때 주유소에서 양해를 구하고 전자렌지에 돌려서 먹곤 했지요. 컵라면도 종종 먹고.. 

초반에는 힘드니까 남편이랑 꽤나 싸웠는데 나중에는 은근히 동지애같은 것도 생기고, 남편이 믿음직스럽게 힘들땐 운전도 많이 해줘서 괜찮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idaho나 montana까지는 풍경도 약간 색다르고 사람들도 꽤 친절하고 그런데, 그 경계선을 넘어가면 영 중부스러워져서 사람들도 불친절하고 그렇더군요. 막판에 80을 타고올 때는 남편과 "우리 동네와 다를게 하나없네.."를 연발했지요. 웹사이트에서 찾으니까 사람들이 80을 타고가면 너무 아무것도 없어서 지루하니까 북이나 남쪽 루트를 타라고 하는데.. 우리한테는 평소 보는 것들과 별 다를 바가 없어서 감흥이라고는 없었지요. 

이건 여행 초입 idaho정도를 지날 때.. gps가 없었으면 아무래도 엄두도 못냈을 꺼예요. 은근 호텔이나 레스토랑 찾기가 편하더군요. 

그리고 대망의 엘로우스톤. 별 공부 안하고 가서 제대로 볼 걸 다 못보긴 했지만 여행 초반이어서 체력도 비축할겸 너무 열심히 돌아다니지는 않았습니다. 미국애들 규모가 큰 건 알고 있었지만서도 정말 공원이라 말하기에는 너무 크더군요. 남북 운전해서 가려면 로컬같은 꼬불꼬불한 길로 족히 30분이 걸리는 엄청난 스케일입니다요. 공원 안에도 호텔이랑 휴계소가 있긴 한데 비싸더군요. 도착한 날은 그냥 old faithful이라고 물뿜어져 나오는 geyser 보고, 유황천 같은 거 휘휘 둘러보고 공원 입구에 있는 호텔에서 잤습니다. 원래 새벽에 일찍 나가서 서쪽 무슨 밸리에 가야 동물들이 많이 보인다던데, 우리는 그냥 오후에 슬렁슬렁 나가서 공원 안 카페테리아에서 햄버거나 사먹고 또 휘휘 둘러보다가 일정을 마쳤었지요. 

보통 2차선으로 된 도로를 가다보면 가끔 동물들이 나와서 다들 길가에 차를 대놓고 구경합니다. 우리는 운 좋게도 가는 길에 버팔로가 버젓이 도로로 나와서 바로 앞에서 보기도 했지요. 저 앞 차에 있던 남자애가 나와서 구경을 하고 있다가 혼비백산해서 차로 뛰어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북쪽 출구를 통해 나갔는데.. 그동네는 대략 이런 분위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워낙 동물원에 익숙한지라 멀리서 야생동물을 본다해도 사실 별 감흥이 없습니다. 뭔가 호빗마을같은 색다른 분위기가 좋긴 하지만 굳이 다시 찾아갈 것 같진 않다는.. 자고로 아웃도어란 물이 있어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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